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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도움

단 한 번의 삶 – 40대 아빠가 딸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

by 학테크 2025. 4. 13.

《단 한 번의 삶》 독후감 – 40대 아빠가 딸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

단 한 번의 삶

 

 

서점에 들른 어느 날, 책장 사이에서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 김영하. 내가 처음 그를 알게 된 건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서였다. 문장이 단단하면서도 서늘했고, 일상의 이면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시선이 인상 깊었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는 에세이로 돌아왔다. 제목은 『단 한 번의 삶』. 제목을 보는 순간, 나는 이미 책을 들고 계산대로 향하고 있었다. 이 책은 내 삶에 대해, 나의 가족에 대해,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든 소중한 한 권이었다.

1. 단 한 번이라는 말이 주는 묵직함

“우리는 모두 결국 후회할 것이다. 중요한 건 무엇을 후회할지를 선택하는 일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음에 깊게 박힌 문장이었다. 40대 초반, 어느덧 청춘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생겼고, 현실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해졌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급급하면서도 문득,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 책은 그런 내게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 단 한 번뿐인 인생, 지금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으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2. 딸아이와의 대화, 그리고 삶의 전환점

 

요즘 우리 딸아이는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부터 인생에 대한 질문도 자주 한다. “아빠는 왜 그 일을 해?”, “돈이 많으면 행복한 거야?”, “꿈은 꼭 가져야 돼?” 처음엔 막막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자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단 한 번의 삶』을 읽고 난 후, 나는 아이와의 대화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 정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던지기로 한 것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네가 하고 싶은 건 뭐야?”라고 묻는 나를 보며 아내는 웃었다. “당신도 변했네.”라고.

3. 아내와의 일상에서 발견한 삶의 빛

결혼한 지 벌써 12년이 넘었다. 신혼 시절엔 모든 게 설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은 무뎌지고 익숙해졌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삶』은 나로 하여금 그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게 만들었다. 저녁 식사 후 함께 걷는 동네 산책, 주말 아침 커피 한 잔을 두고 나누는 짧은 대화, 딸아이의 시험지를 보며 함께 고민하는 순간들.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 책은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꺼내 주었다.

 

4. 직업과 존재의 의미

나는 평범한 직장 일을 하고 있다. 성과로 평가받고, 수치로 압박받는 환경 속에서 종종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단 한 번의 삶』에서는 직업이 곧 존재의 의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일하느냐'이지,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큰 위안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나 스스로 인정하게 되었다. 그것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의 선택이라는 사실이 중요했다.

 

5.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책을 덮으며 나는 문득 내 딸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이 책을 함께 읽게 될지도 모르니까. 나는 딸에게 말하고 싶다. “단 한 번뿐인 삶이란 말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어. 하지만 그것이 네가 더 신중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이유야. 아빠는 네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선택이 네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길 진심으로 기도해.”

 

6. 독자로서, 블로거로서

나는 종종 책을 읽고 블로그에 감상을 남긴다. 처음엔 단순히 기록용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한 독자가 댓글을 남겼다. “덕분에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때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읽은 책, 내가 느낀 감정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단 한 번의 삶』은 그런 의미에서 꼭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특히, 30~40대 가장들이라면, 혹은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7. 삶의 리셋버튼

책을 읽으며 나는 삶을 리셋하는 기분을 느꼈다. 모든 걸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의 삶을 더 충실히 살겠다는 다짐에 가까웠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라도, 내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영하 작가는 그런 시선을 갖게 해줬다. 단순한 위로가 아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준 책. 그래서 이 책은 누군가에겐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마무리하며

『단 한 번의 삶』은 읽는 내내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곧 삶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딸과 조금 더 대화하게 되었고, 아내와 더 자주 웃게 되었으며, 나 자신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어쩌면 인생을 바꾸는 데 거창한 결심은 필요 없는지도 모른다. 단지, 좋은 책 한 권이면 충분할지도. 그리고 이 책은, 분명히 그런 책이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잠시 멈춰 서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나는 지금, 단 한 번뿐인 삶을 잘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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